캐나다 이웃과 친해지기 어려운 이유? 문화 차이 솔직 후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낯선 이웃과 눈이 마주쳤어요.
“Hi there!” 하고 활짝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에,
순간 당황했지만 저도 얼떨결에 “Hi…” 하고 웃었죠.
그리고… 그게 전부였어요.

 

다음 날도, 그다음 주에도 비슷한 인사가 오갔지만
그 친절한 인사가 대화로, 친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어요.

 

처음엔 “내가 뭔가 잘못했나?”, “외국인이라 경계하는 건가?” 싶었는데,
살다 보니 이게 바로 ‘캐나다식 이웃 관계’의 특징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정중하고 상냥하지만,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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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는 일상, “대화”는 선택

한국에서는 이웃끼리 김치도 나누고, 아이 돌보는 걸 부탁하거나
집들이라도 하면 단번에 친해지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캐나다에서는 인사는 가볍게 나누지만, 거기서 멈추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엘리베이터에서 “How’s it going?”,
우편함 앞에서 “Lovely day, isn’t it?”

이런 짧은 대화는 자주 있지만, 그걸 통해 ‘친한 사이’로 이어지는 일은 드물어요.

저도 처음엔 이 인사들을 “관심”이라고 착각했어요.

“말 걸어줬으니까 다음에 더 얘기 나눠봐야지!” 싶었지만,
그다음에도 그냥 “Hi!”만 하고 지나가는 이웃을 보며,
이게 그냥 예의이자 관습적인 표현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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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절하지만 개인주의적인 문화

캐나다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친절하고 배려심 깊어요.
문도 잡아주고, 길을 양보해주고, 줄도 질서정연하게 서고.
하지만 그 친절함이 곧 관계로 이어지는 건 아니에요.

 

사생활과 경계를 매우 중요시하는 문화이기 때문에,
함부로 연락처를 묻거나, 가정사나 아이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조심스러운 분위기예요.

이웃끼리도 함께 술을 마시거나 집에 초대받는 일은 꽤 친밀한 사이가 된 후에야 가능해요.
그 전까지는 그냥 “매일 인사하는 사이”에 그치는 경우가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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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로움을 느끼는 이민자들

이런 문화는 처음 캐나다에 온 이민자들, 특히 아시아권 사람들에게는 크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어요.
저도 처음엔 외로움을 많이 느꼈어요.

 

가까운 이웃이라도 딱히 도움을 청할 수 없고,
누군가에게 말 한마디 걸려면 ‘내가 너무 무례하게 느껴지진 않을까’ 걱정하게 되더라고요.

‘이렇게 조심스럽게 살아야 하는 게 맞는 건가?’ 싶은 순간도 있었어요.

 

이런 문화 차이를 가장 먼저 느끼는 건 아이들도 마찬가지예요.
한국처럼 '금방 친구가 되는 문화'가 아니기 때문에,
처음 학교에 갔을 때 “왜 아무도 나랑 놀자고 안 하지?” 하며 서운해할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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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은 있어요 – 시간을 들이고, 천천히

하지만 희망이 없는 건 아니에요.
캐나다 사람들은 신뢰가 쌓이면 진짜 친구가 되는 데 인색하지 않아요.
오히려 겉으로 친한 척하지만 속은 다른 관계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 번 가까워지면 진심으로 대하는 관계를 더 선호하는 것 같아요.

 

저는 커뮤니티 행사나 아이 학교 활동에 자주 참여하면서,
조금씩 관계를 넓혀나갔어요.

이웃과도 아이를 매개로 “우리 애가 요즘 너희 애 얘기 많이 하더라”

이런 식으로 말을 걸기 시작했고,
점점 서서히, 그러나 단단하게 친분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무리하게 다가가기보다는,
인사 → 짧은 대화 → 공통의 관심사
이런 식으로 차근차근 쌓아가야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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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자에게 추천하는 ‘관계 넓히는’ 현실 팁

1. 자녀 학교 행사에 적극 참여하기
   • 피크닉, 학부모 모임 등에서 자연스럽게 대화 기회가 생겨요.
2. 지역 커뮤니티 센터 이용하기
   • 운동 클래스, 언어 교환 모임 등은 좋은 만남의 장이에요.
3. 함께 사는 아파트 커뮤니티 앱/게시판 활용하기
   • 종종 지역 정보나 중고 물품 공유로 소통이 이어져요.
4. 관심사 기반 그룹 찾아보기 (Meetup, Facebook Group)
   • 하이킹, 요리, 책 모임 등에서 진짜 친구 생기는 경우도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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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하며

이민 초기에 느꼈던 ‘친절한데 외로운’ 캐나다 이웃 문화.
그저 낯선 문화 때문이라고 넘길 수는 없었어요.
우리 가족은 이곳에 살기로 했고,
그러기 위해선 ‘관계 맺는 방식’도 다르게 배워야 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여전히 엘리베이터에서 인사만 나누는 이웃도 있지만,
이젠 그런 인사 한 마디에도 고마움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게 되었어요.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그 속에 나름의 진심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이민자의 외로움도 조금은 덜어질 수 있는 것 같아요.